반갑소. 본모의 누추한 일지에 찾아오신 모든 분들께 환영 인사를 드리겠소. (포권하며) 

오늘은 본모의 비밀을 하나 털어놓으려고 하오. 

그 비밀은 바로....

본모의 전생이 무림의 삼존 중 하나이자, 공포의 상징이었던 제 13대 천마였다는 것이오.

본모의 호는 왕가고헐마라탕후루王家高歇糖葫蘆 천마로, 역대 천마 중 가장 강한 천마가 누구냐할 때 가장 꾸준히 언급되곤 했소.

본모는 마교의 추종자들과 함께 강호로 진출해 모든 것을 차지할 계획을 세웠소. 본모의 눈으로 보기에 강호는 위명, 위선과 같은 양민들에게 좋지 않은 것들로 가득 차 있었소. 나는 해야할 것을 해야만 했소. 

이른 바, 무원정화계획中原淨化計劃이오. 다시 중원을 위대하게!(트럼프 아닙니다.)

그러나, 검존劍尊 해이스와의 대결 이후 치명적인 부상을 입은 상태에서 무림 정파 놈들의 비겁한 술수에 당하고 말았소. 

천라지망天羅地網, 수시일지망隨時一地網, 지배가지망支配家地網. 

크흑, 생각만 해도 부아가 치미는군. 

놈들은 오랫동안 본모를 땅에 떨어뜨릴 준비를 하고 있던 것이오.

본모의 충성스러웠던 호법들은 어찌 되었을지... 

그렇게 모든 것이 끝났다고 생각했으나, 깨어나보니 본모의 육체는 현생에 있었소. 그리고 지금까지 이어지게 되었지.

크하하하하, 걱정하지 마시오. 현재는 마기를 모두 비워내고 철저한 일반인의 신세가 되어 평범한 삶에 만족하며 살고 있소. 피와 비명이 낭자했던 전생과는 사뭇 다르오. 그래, 평온한 일상도 나쁘지 않더군.

그렇게 생각하던 차였으나, 본모의 운명은 전생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소. 

진기한 묘리가 담긴 상승 무공과 마주했기 때문이오. 

이 비급은 무시하고 지나치기엔 너무 훌륭했소. 그리하여 현재 본모는 심법心法을 익히고 내공을 되찾고 있는 중이오.

왠지, 세상을 지배하라는 천명天命이 본모를 짓누르는 것만 같소.

(현재 1권은 무학武學에 대한 더 깊은 깨달음을 얻기 위해 이회독二回讀 중에 있소이다)

하하하하하, 전생의 기억과 상승 비급이 합쳐진 본모의 미래가 기대되지 않소?

마로 가득했던 전생을 청산하고 새 사람으로 우화할 비모를 기대해주시오.

회사를 위해 견마지로犬馬之勞, 간뇌도지肝腦塗地 하겠소이다.

*오늘은 전생에 지존 천마 였던 비모의 기억을 참고삼아 무협지에 걸맞는 톤앤매너로 작성되었으며, 작성된 내용은 픽션 같아 보여도, 대부분 사실입니다.